자, 2탄은 베이어레프 발표 품평회. 베이어레프는 스웨덴에 있는 냉동공조 유통기업이다. 23년 대성마리프를 인수하면서 한국에 진입했다. 이후, 냉동기 관련한 영역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으나, 성적표로 보면 그닥... 이후로는 친환경 냉매, 친환경 기업으로의 방향성을 택한 듯 싶다.

이번 컨퍼른스에서 베이어레프가 가지고 나온건, 베이어레프 아카데미이다. 베이어레프 아카데미는 CO2 라는 친환경 냉매와, CO2 냉동기에 대한 교육이다. 아직 우리나라 한국에서는 CO2 친환경 냉매라는 분야 도입이 늦고, 생소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베이어레프사에서 이런 기획을 했을 것으로 예측한다. 국내에 CO₂ 냉매 교육기관이 부족하고, 고압 냉매인 CO₂에 대한 두려움과 실무 교육 부재가 있다는 문제의식도 함께 제시했다. 이야기했듯이, CO2는 아직 생소하고, 잘 알지 못하는 엔지니어에게는 위험하다. 고압 냉매이기도 하기에, 기존 프레온계 냉매를 다루던 방식의 접근은 금물이다. 그러니 당연히 제품을 개발 및 제작, 공급하고 회사가 안전에 대한 교육을 하고, 시운전과 유지보수, 기술의 전파를 하는 것은 필요하다.


제조사가 자사의 제품을 교육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LG가 에어컨을 만들고 이를 설치하는 이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수료자에게 자격을 주는 것, 당연하다. 그들이 잘 만들어 놓은 제품을, 자격을 가진 이들이 그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일이기 때문에. 허나, 마치 누군가 산업 기술 전체의 권한을 주는 것처럼 왜곡되는 순간, 이는 이야기가 다르다. 베이어레프가 그들의 제품을 안전하게 설치하고 잘 다룰 수 있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이는 권장할 일이다. 허나 마치, 베이어레프가 CO2 냉동기 기술 자체를 대표하는 교육기관으로 포지션을 잡는다면 그건 이야기가 달라진다. CO2는 베이어레프의 제품이 아니기에. CO2는 자연냉매다. 그리고 앞으로 냉동 산업 전체가 다뤄야 할 하나의 기술 흐름이다.

허나 자료를 보면 그들의 목표는 그게 아닌 것 같다.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의 제품 교육이 아닌, 장악을 기반한 교육의 중심이 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기업은 꿈을 꿀 수 있다. 기업은 영리를 목적으로 한다. 그들의 맡은 바 해야할 일이 명확하다. 허나 기업가 정신을 잃어서는 안된다. 기업이라 함은, 산업에 필요한 문제를 풀고,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고, 기술 생태계가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기여해야 한다. 과대한 망상을 해서도, 정도를 지나쳐도 안된다. 특정 기업이, 자사 제품 교육을 넘어, 산업 전체의 기술 권한을 부여하는 듯한 포지션을 만드는 건 기업도, 시장도 경계해야 한다. 과연 베이어레프가 어떤 방식으로 이 아카데미를 풀어갈지는 나 역시 알 수 없으나, 엔지니어들의 집단지성이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