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처녀 현설현장에서 느꼈던 부분은 또 한가지가 있다. 어쩌면 내가 이 글을 쓰는 건 이 부분이 꽤나 쇼킹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1편에서 이야기했던, 밝힐 수 없는 그분이 내 소중한 첫번째 현설에 얼룩을 묻혔지만, 더러운건 툴툴 털어버리면 그만이고... 난 다행이 내 첫번째 현설에서 깨달은 두번째 기억이 있었으니... 결과적으로 내 첫번째 현설은 괜찮은 경험으로 마무리지었다고 말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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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두번째 기억은 '고정 항목' 이었다. 그렇다. 현설에 몇개의 기업이 참여하든, 그들이 담합을 하던, 온간 와이로가 오고가던, 밀어주기를 하던, 변하지 않는 것이 딱 하나 있었다. 발주처에서 '고정항목'으로 정해둔 그 고귀한 무언가는 절대로 변하지 않았다. 모두가 날아갈 때, 그는 절대로 날아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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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때 어렸고, 머리를 무언가로 맞은 것 같은 수준의 쇼크를 받았다. 불변의 절대가치라는게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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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고정항목의 기업은, 현설에 참여한 모든 회사가 전화해서 동일한 고정항목의 단가를 확인 했을 것이고... 그들은 그 단가를 모든 현설 참가자들에게 말했을거다. 그 아래에서 어떤 개싸움이 일어나던, 누가 이 프로젝트를 낙찰받건... 고정항목의 기업은 잔잔하고 고요했을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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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내가 기억하는 나의 첫번째 현설이다. 물론 나는 내 첫 현설에서 떨어졌다. 그때 당시의 나는 그정도의 깜냥이 되지 않았던것 같다. 그럼에도 많은 동기부여중 하나가 되준 내 첫번째 현설을 잊을 수 없다. 사실 그때도 알고 있었다. 이걸 먹기에는 내 입이 작다는걸. 그럼에도 난 시간을 할애해서 그 현설에 참여했고, 거기서 많은 것을 배웠고, 또 그 덕에 그 동기부여를 얻었다. —————————— 마무리해보자면, 뭐라도 해야 한다. 무슨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 인간을 눈을 뜸과 동시에 선택과 판단을 한다. 그리고 그 판단에서 기회를 만나고 위기를 만난다. 좌회전을 해서 주차장을 빠져나갈 수도 있고, 우회전을 해서 주차장에서 빠져나갈 수도 있다. 하필 오늘 안하던 우회전을 해서 사고가 날 수도 있고, 좌회전을 했다면 났을 사고를 피할 수도 있다. 인생 모른다. 뭐라도 하자. 뭐라도 하면, 뭐라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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